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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오빠! 나 잘했지~' 이미림, 역전 우승

인제야 2013. 5. 7. 18:42

 

▲ 역전 우승을 차지한 이미림(23.우리투자증권)

[안성=포커스인아시아 최웅선 기자]"오빠! 나 잘했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G 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한 이미림(23.우리투자증권)이 18번홀(Par5) 17미터 퍼팅을 핀에 붙여 놓고 자신의 캐디 최희창(40)에게 한 말이다.

이미림은 5일 경기도 안성의 마에스트로컨트리클럽(Par72 6천417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7언더파 209타를 적어내 김효주(18.롯데), 장하나(21.KT)를 1타차로 제치고 짜릿한 역전 우승을 맛봤다.

이미림은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서희경(27.하이트진로),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의 전담 캐디를 했던 최희창을 영입했다.

최희창과 호흡을 맞춘 이미림은 롯데마트 여자오픈 공동 15위,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 공동 26위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괜찮은 성적이었지만 이미림은 "성적이 안 나와 오빠에게 미안했다. 다음엔 좀 더 좋은 성적을 올리고 싶었는데 이렇게 우승했다."며, "마지막 홀 퍼팅을 넣고 오빠(최희창) 얼굴이 떠올랐다."고 말해 우승에 영광을 캐디에게 돌렸다.

세 번째 대회 만에 최희창과 합작한 이미림의 우승은 예견돼 있었다.

최희창은 "오늘 아침 소연(유소연)이가 미국에서 선글라스를 보내왔다. 챔피언 조로 나가는데 뜻밖의 선물이라 캐디 백에 넣고 미림이에게 '행운의 선물'이 왔으니 오늘 우리 플레이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우승을 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좋은 선수들과 많은 우승을 해 봤지만 이처럼 짜릿하고 흥분된 우승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챔피언조로 출발한 이미림의 우승은 선수와 캐디의 믿음으로 이룬 결과다.

동반플레이를 펼치던 장하나가 10번홀(Par5)에서 투 온에 성공하고 이글 퍼팅까지 홀에 떨궈 이미림과 타수는 4타차로 벌어졌다. 장하나의 우승이 확실시 됐다. 이 때 우승을 포기 할 뻔했던 이미림의 마음을 다 잡아 준건 캐디다.

그는 이미림에게 오늘 약속 한대로 버디 5개만 잡자고 했다. 전반에서 1개를 잡았으니 남은 4개를 더 거두자고 했고 둘은 그들에 경기를 계속했다.

10번홀 이글로 추격자들과 격차를 벌린 장하나가 흥분을 가누지 못하고 11번홀, 13번홀 보기와 15번홀 더블보기로 무너져 이미림은 김효주와 공동선두로 나섰다.

 

 

▲ 17번홀 칩인 버디를 잡고 캐디와 기쁨을 나누는 이미림(23.우리투자증권)

이미림이 17번홀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해 보기를 토해낼 수 있는 상황이 되었고, 장하나는 두 번째 샷을 핀에 붙여 버디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미림의 세 번째 샷이 홀로 빨려 들어가 단독선두로 치고 올라가 마지막 홀 파를 지켜 시즌 첫 우승이자 통산 3승째를 수확했다.

이미림은 "첫 번째, 두 번째 대회 성적이 나빠 오빠에게 미안했는데 마음이 홀가분하다. 이제 1승을 했으니 다음 목표는 2승이다. 지금 감이면 조금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우승 소감을 전했다.

공동선두로 출발한 안신애(23.우리투자증권)는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5위(4언더파 212타)로 시즌 최고 성적에 만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