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신지애'는 역시 서희경(22·하이트)이었다. 마지막날 서희경의 정교한 아이언 샷과 신들린 퍼팅은 제주 초원에 풀어놓은 야생마처럼 펄펄 날았다. 그것도 5타차의 대 역전승이 펼쳐질 줄은 아무도 몰랐기 때문.
첫날은 선두에 8타 뒤진 6오버파 공동 26위였고, 둘째 날에도 5타 뒤져 공동 14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서희경은 23일 제주 서귀포 스카이힐 골프장(파72·6274야드)에서 벌어진 올 시즌 마지막 대회인 2008ADT캡스챔피언십(총상금 3억원) 3라운드에서 무려 8타(버디 9개, 보기 1개)를 줄여 합계 2언더파로 유일한 언더파를 기록하며 3타차 역전승을 일궜다. 편애리(17·하이마트)는 6타를 줄이며 생애 첫승에 도전했지만 합계 1오버파로 대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서희경은 이로써 지난주 J골프 주최 세인트포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이어 2주 연속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6승의 대미를 장식했다. 특히 서희경은 지난 8월 하이원컵 SBS 채리티여자오픈에 이어 파죽의 3연승을 기록하고 2008 가비아 인터불고 마스터즈에서 4주 만에 다시 1승을 추가한 뒤 시즌 막판 2승을 보태 3개월 동안 12개 대회에서 6승을 거두는 놀라운 승률(50%)을 자랑했다.
또 올해 치러진 27개 대회 가운데 7승의 '골프지존' 신지애(20·하이마트)에 이어 6승을 차지함으로써 한국 여자골프의 양대산맥으로 자리 잡았다. 우승상금 6000만원을 획득한 서희경은 시즌 상금 누계에서 신지애(7억6518만원)에게 1억5787만원이 뒤졌지만 단일 시즌 획득 상금 총 6억원을 돌파(6억731만원), 프로데뷔 3년 만에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서희경은 이날 경기에서 단 2차례만 그린을 놓쳤을 정도로 89%의 그린적중률을 자랑했고, 퍼트 수는 26개(전반13-후반13)로 호조였다. 8언더파 64타는 서희경의 생애 베스트스코어.
서희경은 "까다로운 핀 위치의 첫 홀에서 2퍼트 파 세이브와 2번홀 13m 버디 퍼팅이 승부의 발판이 됐다. 오늘 1번홀에서의 파는 버디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며 "어려운 첫 관문을 무사히 통과하자 퍼팅에 더욱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1번홀(파5·518야드)의 평균 타수는 6.97타로 많은 선수가 그린 빠르기와 가파른 경사로 절절맸다.
서희경은 이후 날개를 단 듯 전반에 4타를 줄이며 선두를 꿰찼고 10~12번홀까지 3연속 버디를 낚아내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11번홀에서는 12야드 칩인 버디를 성공시키며 편애리 등의 추격 의지를 꺾어버렸다. 서희경은 "올해 정말 큰 복을 받은 것 같아요"라며 함박 웃었다. 한편 유소연(하이마트)과 18세 동갑내기로 마지막까지 치열한 각축을 벌였던 신인왕은 이번 대회에서 4위를 차지한 최혜용(LIG·포인트 1596점)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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