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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우승을 기다리는게 27홀 경기보다 더 힘들었다"

인제야 2016. 3. 17. 15:14

 


13일 끝난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우승을 거둔 이정민이 우승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둥관(중국)=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라운지에서 우승을 기다리는 시간이 더 힘들었다.” 이정민(24·비씨카드)이 201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대회에서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9개월을 기다린 우승이라 감동은 더욱 컸다.  

이정민은 13일 중국 둥관의 미션힐스 골프클럽 올라사발 코스(파72·6158야드)에서 끝난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70만달러)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적어낸 이정민은 이승현(25·NH투자증권)과 지한솔(20·호반건설), 김보경(30·요진건설)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3라운드 잔여경기(9개홀)와 4라운드 18홀까지 치른 끝에 얻은 값진 우승이다. 이정민은 “선두로 먼저 경기를 끝낸 후 라운지에서 다른 선수들의 결과를 기다렸다. 초조하고 긴장된 시간이었으며 27홀 경기보다 체력 소모가 더 컸다”며 환하게 웃은 후 “오늘 경기는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90%의 만족스러운 샷으로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무려 9개월을 기다린 우승이다. 지난 시즌 3승을 차지했던 이정민은 작년 6월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우승 이후 슬럼프로 의심될만큼 성적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마지막 날 역전을 차지하는 뚝심을 보여줬다.  

이정민은 “지난해 하반기에 체력적인 문제 때문에 부진했다. 올해 미국 전지훈련에서 체력 강화 훈련을 많이 했다. 그 효과를 이번에 본 것 같다. 따라서 올해는 뒷심 부족의 문제는 없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정민은 4월 본격적인 시즌이 개막하기도 전에 1승을 달성했다. 올해 미국으로 무대를 옮긴 전인지의 뒤를 이어 국내 여자골프를 평정할 유력한 선수로 급부상했다.

이정민은 “올해 목표는 평균 최저타수상을 수상하는 것이다. 계획대로 되면 나머지 부문도 자연히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 굳이 승수를 밝히자면 지난해 3승보다 많이 우승하고 싶다”고 목표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