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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우승’ 윤채영, 9년만이라 이렇게 애를 태웠나

인제야 2014. 11. 21. 13:56

윤채영이 데뷔 9년 만에 감격적인 첫 우승을 했다.

윤채영(27 한화)은 7월20일 제주시 오라 컨트리클럽(파72/6,52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13번째 대회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 최종 라운드서 버디 5개, 보기 2개를 엮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윤채영은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연장 접전 끝 우승을 차지했다.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초대 챔피언이자, 데뷔 후 9년 만에 첫 우승을 한 것이다.

윤채영은 지난 2006년 프로 데뷔 후 9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08년 ‘KB 국민은행 Star Tour 2차대회’ 준우승, 2011년 ‘한화 챔피언스 채리티게임’ 준우승 등을 거뒀지만 아쉽게 우승 문턱까진 가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제4회 KG 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공동 3위를 기록한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윤채영은 얼짱 골퍼로 유명하다. 실력보다는 미모가 먼저 떠올랐다. 말이 9년이지, 우승을 못했던 9년이란 시간이 정말 길었을 것이다. 그 시간 동안 마음 고생도 심했다. 윤채영은 “상위권에 진입했지만 우승을 못했던 건 내가 부족했기 때문인 것 같다. 전지훈련 갔다 오면서 내내 플레이가 한층 성숙해졌다고 느껴서 올해는 스스로에 대해 기대를 하고 시작했다. 동기들은 다 우승하는데 나만 왜 못하지’라는 생각도 했지만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우승을 하기 위해 9년이 있었다’는 생각을 했다”는 말로 9년 동안의 마음고생을 대변했다.

데뷔 9년 만의 첫 우승을 더욱 감격스럽게 만들려는 신의 술수였을까. 후반 홀은 윤채영을 더 애태웠다. 윤채영은 전반 홀에서 두 타를 줄이며 일찌감치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13번 홀, 윤채영이 그린 끝자락에서 날린 버디 퍼팅이 홀컵 안으로 빨려들어가면서 윤채영은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단독 선두의 기쁨도 잠시 윤채영은 14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공동 3위까지 밀려났다. 윤채영은 15,16번 홀에서 버디, 보기를 다시 반복했다. 버디를 성공시키면 바로 다음 홀에서 보기를 범해 경기가 더 어려워졌다.

윤채영은 17번 홀에서 버디를 성공시켰다.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면 바로 우승이 결정되는 상황. 그러나 윤채영은 세컨드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고 어프로치 샷은 조금 짧았다. 그러나 윤채영은 파 퍼트를 성공하며 경기를 연장전으로 이끌어갔다.

연장전이 되자 관록이 빛을 발했다. 윤채영은 티샷을 올곧게 페어웨이에 안착시켰고 아이언샷을 홀컵 가까이 붙였다. 함께 연장전에서 맞붙은 장수연(19 롯데마트)의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 러프로 들어가고 김해림(24 하이마트)의 세컨드샷이 조금 짧았던 것과 다른 점이었다. 마지막 김해림은 버디 퍼트에 실패했고 윤채영은 버디를 성공시키며 윤채영은 애타고도 감격스러운 첫 우승을 맛봤다.

우승이 확정되자마자 윤채영은 눈물을 흘렸다. 윤채영은 “부모님이 가장 생각났다. 부모님이 나보다 더 첫 우승을 원했다. 안 울려고 했는데 사람들을 보고 축하를 받으니 그동안의 시간이 생각나며 눈물이 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윤채영은 후배들에게 감동어린 조언도 잊지 않았다. 윤채영은 “아직 우승을 못한 후배들에게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하라고 하고 싶다. 나는 우승이라는 생각을 하며 9년동안 버텼다. 후배들도 긍정적으로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어린 친구들은 포기가 빠른 것 같다”고 귀감이 될 말을 전했다.

최근 KLPGA 투어는 10대 후반, 20대 초반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윤채영도 24세의 김해림, 19세의 장수연과 연장전을 펼쳤지만 언니의 저력을 후배들에게 보여줬다. 스타성과 실력을 두루 갖춘 선수의 첫 우승 뿐만 아니라 20대 후반을 향해 달려가는 ‘언니’의 첫 우승이 반가운 이유였다.

윤채영은 “우승을 해본 사람이 한다고 들었다. 첫 우승을 시작으로 자신감도 생겼다. 올 시즌이 끝나기 전에 한 번 더 해보고 싶다. 특히 스폰서인 한화 대회(한화금융 클래식 2014)에서 더 우승하고 싶다. 쉬는 주에 골든베이에 가서 연습을 많이 했다. 3년 전에 3위를 한 좋은 기억이 있어서 부담은 없다”며 벌써부터 다음 대회에 대한 각오를 불살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