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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신지애 국내 고별무대서 그랜드슬램

인제야 2008. 10. 29. 20:21

‘지존’신지애 국내 고별무대서 그랜드슬램

KB 4차대회 우승 … 내년 LPGA 진출
올 상금왕·MVP 확정 … 다승왕도 ‘찜’

결론은 신지애(하이마트·사진)였다. 신지애가 26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 72골프장 하늘코스(파72·6555야드)에서 끝난 KLPGA 투어 KB 국민은행 스타투어 4차 대회에서 우승했다. 최종 4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친 신지애는 합계 3언더파로 안선주(하이마트)·최혜용(LIG)과 동타를 이룬 뒤 2차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올해 일곱 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내년 미국 LPGA 투어에 진출 예정인 신지애로선 이번 대회가 국내 투어 마지막 대회였다.

 

 


데뷔 첫해인 2006년 평균 타수 최저타 기록(69.72타)을 세웠던 그는 지난해 시즌 최다승(9승)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올해는 남녀 통틀어 처음으로 시즌 상금 7억원을 돌파(7억6500만원)했다. 신지애는 또 올해 상금왕과 대상(MVP)을 확정 지었고 다승왕(7승)도 굳혔다.

한국 여자골프의 ‘지존’으로 불리는 신지애가 추가한 또 하나의 값진 기록은 3개 메이저 대회 석권이다. 신지애는 올해 한국여자오픈(5월)과 KLPGA 선수권(9월)에서 우승한 데 이어 이날 끝난 마지막 메이저 대회 스타투어 4차 대회에서 다시 우승 재킷을 입었다. 4개 메이저 대회가 있는 LPGA와는 달리 국내 메이저 대회는 3개. 신지애는 KLPGA 사상 최초로 메이저 3승을 거두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3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4라운드를 시작한 신지애는 마지막 날 샷 감각이 좋지 않았다. 드라이브샷은 똑바로 갔지만 아이언샷을 약간씩 당겨 치면서 버디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평소와 달리 퍼팅도 정교하지 못했다. 18개 홀에서 버디는 한 개도 없이 보기 한 개에 나머지 홀은 모두 파세이브에 그쳤다.

신지애는 이날 긴장한 듯 경기 내내 물을 많이 마셨다. 10번 홀에서는 2m 파 퍼트를 놓쳐 보기를 했다. 이후에도 그는 버디를 하나도 잡지 못했다.

신지애는 “버디 없는 경기를 한 것은 3월 시즌 개막전 1라운드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퍼팅이 좋은 신인 최혜용이 데일리베스트인 8언더파를 몰아치며 무섭게 추격했다. 신지애와 함께 경기한 안선주도 3언더파를 치며 동타를 만들었다.

마지막 18번 홀. 신지애는 2.5m 파 퍼트를 남겨 위기를 맞았지만 힘겹게 홀에 공을 떨어뜨리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안선주는 “지애의 컨디션이 아주 나쁘면 이길 수도 있다”고 말했지만 쉽지 않았다. 안선주는 연장 첫 번째 홀에서 1.5m 파 퍼팅을 놓쳐 탈락했다. 최혜용 역시 연장 두 번째 홀에서 1.2m 거리의 파 퍼팅을 실패해 우승컵을 놓쳤다.

신지애는 “국내 투어 마지막 대회여서 TV 중계에 오래 나갈 수 있도록 드라마를 쓴 것 같다.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18번 홀 파 퍼팅을 앞두곤 무조건 넣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우겨 넣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투어에서 활동한 지난 3년간 항상 최선을 다했다. 내 샷에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자세로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아쉬움은 없다”고 했다.